
안녕하세요, 인코블로그 구독자 여러분!
이번 Lab Story에서는 생명과학의 최전선을 탐구하며 무척추동물부터 멸종위기종까지 폭넓은 생물정보 연구를 이어오고 있는 순천향대학교 이용석 교수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유전체·전사체 분석과 AI 기반 생명정보 연구를 선도해 온 교수님은 생명과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서 연구의 길을 시작하셨다고 하는데요,
교수님의 오랜 현장 경험과 연구 철학, 그리고 미래 생명과학을 향한 통찰을 이번 Lab Story에 담았습니다!
Introducing the Professor
Q. 안녕하세요 교수님. 인코블로그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와 연구 분야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순천향대학교 이용석 교수님
안녕하세요, 순천향대학교 생명과학과 이용석 교수입니다. 저는 생물의 유전체와 전사체 등 다양한 생물정보를 분석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생물정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분석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고, 연구 대상으로는 연체동물, 곤충 등 무척추동물과 멸종위기 생물들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Q. 교수님께서 생명과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생명과학을 전공하게 된 이유는 생명과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는 물음이 늘 마음속에 있었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생명과학이 저를 이끌었습니다.
물리학, 신학 등 여러 학문에도 관심을 가졌지만, 결국 생명과학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고 지금까지 계속 연구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저에게 생명과학은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인생의 의미를 찾는 여정입니다.
Q. 순천향대에서 1990년에서 2002년까지 학사, 석사, 박사를 수료하시고, 교수님까지 되셨는데 애착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순천향대 및 순천향대 생명과학과의 강점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순천향대학교 전경
순천향대학교는 ‘인간사랑’이라는 건학이념 아래,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고, 기업과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가는 대학입니다. ‘하늘의 뜻에 순응하는 마을’이라는 순천향 정신을 바탕으로 진리·봉사·실천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병원을 모태로 성장하여 현재는 9개 단과대학과 5개 대학원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 글로컬 30 대학, 첨단산업특성화대학, G-램프 사업 등에 연달아 선정되며 충청권 최고의 사립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Q. KRIBB에서 3년, 인제대에서 교수로 8년, 한국자생동물자원활용융복합연구소 소장, 한국패류학회 회장, 한국곤충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시고, 환경부 장관 표창 등을 수상하신 화려한 경력이 있으신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이신가요?

침팬지 게놈 프로젝트
여러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에서 보낸 3년입니다. 당시 침팬지 게놈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생물정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구축하며 큰 배움을 얻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RISA-384 염기서열분석기 데이터를 자동 저장 및 반자동 분석하는 환경을 만들었고, 그 결과 참여한 5개국 중 가장 높은 데이터 품질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그 연구 결과가 Nature에 게재되었고, 교수의 길을 걷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Introducing the Lab
Q. 교수님의 연구실에서는 현재 주로 어떤 연구를 수행하고 계신가요?

실험 중인 순천향대학교 생물정보학연구실 학생들
우리 연구실에서는 인간을 포함한 척추동물부터 절지동물, 연체동물 등 다양한 무척추동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생물종의 유전체 정보를 생산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NGS 기술의 발전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게 되면서 생물정보학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으며, 우리 연구실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며 국내외 생물정보학 및 생명과학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연구실에서는 아래와 같은 연구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험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 무척추동물의 선천 면역 및 생리적 적응성 조절 연구
- 진드기 및 무척추동물 마이크로바이옴 다양성 분석
- 약용 연체동물 유전자원 현황 및 다양성 조사
- 면역 관련 유전자 클로닝 및 발현 연구
- 병원체 저항 기작 및 항균 펩타이드 생성 조절
- 무척추동물 NGS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전사체 오염 검출
더불어, 최근에는 AI를 활용하여 법곤충학 분야 및 매개체분야에 활용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용석 교수님과 생물정보학연구실의 연구원들
Q. Wet-Lab 인프라와 유전체·전사체 분석 등 생물정보학 역량을 함께 갖춘 통합 연구 환경이 연구 확장이나 융합 연구에 어떤 강점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이러한 환경 속에서 실험 연구와 생물정보학 분석을 어떻게 연결해 오셨는지, 대표적인 시너지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Wet lab과 Dry lab 등 통합 연구환경을 갖춘 순천향대학교
생명과학 연구는 결국 현장에서 생물을 채집하고 분류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분류가 정확해야 유전체·전사체 분석에서도 올바른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연구실은 Wet-lab과 Bioinformatics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연구자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다양한 분야와 융합 연구를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실험과 분석을 한 연구실 안에서 유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어, 데이터의 신뢰도와 재현성이 높아지고 연구 속도도 빨라집니다.
대표적인 시너지 사례로는 전남대학교 한연수 교수님 연구실과는 30년 가까이 곤충 선천면역 연구를 함께 해 왔습니다. 유전체·전사체 분석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능 분석을 진행하는 방식의 연구였고, 많은 논문이 함께 출간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자들이 교수, 출연연, 국공립 연구소 등 다양한 기관으로 진출하여 늘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 멸종 위기 생물의 유전자원 확보와 보존 연구를 많이 해오셨는데, 이 연구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국자생동물자원활용 융복합연구소 Core Facility 현황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근무하다가 공무원 생활 2년을 마친 뒤, 모교인 순천향대학교에 와서 시작한 저의 연구분야가 바로 멸종위기생물의 유전체 및 전사체 연구였습니다.
학생 때부터 분류학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분류학자의 길을 가지는 못했습니다. 선배과학자들이 분류학을 하게 되면 절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다는 매우 심각한 조언을 해 주셨기 때문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연구자로서 교수라는 자리를 잡은 이상 분류학 관련 연구를 꼭 하고 싶었습니다. 유전체학은 진화연구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Gamma 분류학의 도구이기도 합니다. 그중 멸종위기생물을 선택한 이유는 앞으로 멸종되면 다시는 유전정보를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멸종위기종의 유전체정보의 생산은 추후 종 복원에 활용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About the Research & Analysis
Q. 생물정보학 연구 시 상용 솔루션과 커맨드라인 도구 중 어느 방식을 주로 사용하시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생물학자인 저는 생물정보 분석에 유용하다면, 상용이든 커맨드라인 기반 리눅스용 무료 도구든 가리지 않고 모두 활용하려 합니다. 다만 현재는 전체 분석의 약 85%를 리눅스 무료 도구로 수행하고 있으며, 상용 프로그램 사용 비율은 약 15% 정도입니다.
Q. 연구자가 갖추어야 할 핵심 역량이나 기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연구를 진행 중인 연구원들
핵심 역량은 생명과학의 최신 기술, 동향, 실험 방법 등 전반적인 사항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최근 AI가 발달하며 Vibe 코딩 등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생물정보학은 하나의 도구(tool)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생명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먼저 선행되어야 하며, 이것이야말로 핵심 역량이자 기술이라고 판단됩니다.
Q. 앞으로 생명과학 분야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연구 주제나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AI와 빅데이터가 생명과학 연구 방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보시나요?
앞으로 가장 중요한 연구 주제는 AI를 기반으로 한 생명과학 연구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필수적인 것은 결국 바이오 빅데이터의 수집입니다. 이 흐름은 생명과학 전 분야에 적용될 수 있으며,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올 것입니다. 우리 학과는 바이오 빅데이터 연구를 선도하며, AI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연구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AI를 통해 얻어지는 새로운 발견들은 미래 생명과학의 핵심 자산이 될 것입니다.
About the Industry Connection
Q. 최근 AI와 바이오 데이터 융합이 활발해지고 있고, 교수님께서도 AI 융합바이오의약품 후보물질발굴인재양성사업단 등 사업에 참여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어떤 (연구·산업적) 성과를 기대하시나요?

이용석 교수님과 제자들
AI 시대의 교육, 인력양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아야 할 내용은 교수가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교수가 함께 탐구하고 연구하며 함께 하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AI 융합을 위해 연구할 줄 아는 학생이 다수 길러질 수 있도록 교수와 학생이 함께 노력하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여 길러진 인재, 인력 자체가 산업적, 연구분야에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생각됩니다.
Q. 인실리코젠과 인연이 깊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배경과 함께 어떤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계신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순천향대 이용석 교수님과 (주)인실리코젠 최남우 사장님
인실리코젠과의 인연은 대표님께서 1인 기업으로 활동하시던 시절까지 올라갑니다. 당시 저는 리눅스 무료도구만이 생물정보학이라고 생각하던 시기라 Vector NTI를 접하며 여러 고민을 나누곤 했습니다. 대표님께서 늘 웃으며 대해 주셨고, 시간이 지나면서 활용 방법도 함께 고민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습니다. 제가 순천향대에 오고 나서는 학생 인턴십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교류해 주시고 있어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를 나누고, 학생 교육과 연구에서 의미 있는 협력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Conclusion
Q. 연구자로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나 꿈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연구자로서의 최종 목표는 언젠가 세계적인 석학들이 출간하는 최상위 수준의 논문을 제 연구 성과로 발표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보직교수로서 연구 시간이 줄었지만, 언젠가 다시 본격적으로 연구에 몰두하여 제자들이 더 좋은 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순천향대학교 서버실에서 이용석 교수님
Q. 마지막으로 인코블로그 구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인코블로그 구독자 여러분 중에는 다양한 분들이 계시겠지만, 특히 젊은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큰 목표를 세우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각자에게 가장 행복한 분야가 반드시 존재하며, 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최고는 아니더라도 분명 최상위권에는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고 행복하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개인주의가 강해지는 시대이지만, 저는 이타주의가 결국 가장 큰 미덕이며, 연구와 삶 모두에서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믿습니다. 혼자만의 성취에 만족하지 말고, 동료와 지식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경험이 더 큰 보람과 의미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또한 실패와 좌절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경험들이 결국 여러분의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목표를 향한 꾸준한 노력과 주변과의 조화가, 연구자뿐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Reference
- 순천향대학교 생물정보학연구실, 2025년 11월 24일 접속, http://bioinfo.sch.ac.kr/intro.html
- 한국자생동물자원활용융복합연구소, 2025년 11월 25일 접속, http://knar.or.kr/?page_id=25
- 창의적 지식창출과 산학연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겠다, 2025년 11월 25일 접속, https://www.ca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8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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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실리코젠의 디지털 마케터가 전하는 생물정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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