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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뇌과학

2022. 10. 11. 08:10

음악, 뇌과학

여러분은 음악을 좋아하시나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음악이라고 하는 예술은 쉽게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음악이 우리의 뇌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사람들이 게임이나 도박, 맛있는 음식 등에서 쾌락을 느끼는 것과 관련된 뇌 화학물질이 음악을 들을 때도 작용하며 뇌의 양쪽 반구를 활성화하고, 그들 사이에 새로운 연결을 만든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음악을 통해 즐겁고 슬픈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시간을 통해 여행할 수 있게 해주며, 때로는 힘을 얻기도 하는 것입니다.

 

음악, 뇌과학
음악의 뇌과학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음악이 뇌에 미치는 영향

우리는 신나는 음악 혹은 좋아하는 음악을 듣게 되면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럼 음악을 들었을 때 뇌에서는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뇌에서 쾌락 혹은 보상의 경험은 2단계로 발생하는데 1단계는 ‘기대’ 혹은 ‘바람’ 단계로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dopamine)의 작용으로 일어나고 2단계는 ‘욕구 충족’ 혹은 ‘선호` 단계로 오피오이드(opioids)의 작용으로 일어납니다.
오피오이드의 작용은 게임이나 도박, 맛있는 음식 등과 같은 경험에서 쾌락을 유발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도파민, 오피오이드
(좌) 도파민 / (우) 오피오이드 (출처 : 위키백과)

최근 캐나다 연구팀에서는 오피오이드가 음악에서도 쾌락을 유발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뇌에서 오피오이드 효과를 차단하는 약물인 놀트렉손(naltrexone)을 15명의 실험 참가자에게 투약하고 가장 좋아하는 두 곡을 고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청취하기 전 참가자들에게는 놀트렉손이나 플라시보가 투약되었고 음악을 들으면서 참가자들의 반응을 측정했습니다.

 

참가자들의 음악에 대한 반응은 음악을 들을 때 웃거나 찡그리는 표정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형태로 측정되었습니다.
또한 심리 요소로 심장박동수도 측정되었고 감정적 반응에 대한 설문 조사도 이루어졌습니다.
그 결과 놀트렉손을 복용한 참가자는 약물 투입 이전보다 모든 음악을 들을 때 표정 변화가 감소하는 것이 관찰되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연구로 캐나다 맥길대 몬트리올 신경학연구소, 몬트리올 뇌·음악·소리 국제연구소(BRAMS), 몬트리올 뇌·언어·음악연구센터(CRBLM) 공동연구팀은 17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일련의 팝 음악을 들려주면서 뇌 변화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으로(fMRI) 측정하였습니다.
그 결과 음악을 들을 때 뇌의 청각 회로가 보상회로를 자극함으로써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좋아하는 음악이 나올 때 이 과정은 더욱 강화돼 즐거움을 느끼는 정도가 강하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을 하게 되면 평소보다 15% 정도 오랜 시간을 운동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운동을 하게 되면 뇌의 신경을 통해 다양한 증상을 느끼며 힘들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때 음악을 통해 일어나는 뇌 작용 때문에 힘들다고 느끼는 뇌의 신경을 막고 우리는 계속해서 운동하여도 평소보다 덜 힘들다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헬스장에 가면 신나는 음악을 트는 이유도 빠른 박자의 음악이 같은 동작을 반복해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뇌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운동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면 반대로 우울할 때 슬픈 음악을 듣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신기하게도 우울한 상황에서 슬픈 음악은 우리를 위로해주고 슬픈 감정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생물학적으로 사람이 이별과 같은 상실을 경험하거나, 타인의 고통을 경험할 때 상실과 고통에 대처하도록 돕는 프로락틴(prolactin)과 옥시토신(Oxytocin)과 같은 호르몬이 분비되고 이러한 호르몬들은 마음을 진정시켜주고 위로해 줍니다.
그러므로, 슬픈 음악을 듣는 것은 마치 모르핀을 맞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고 프로락틴과 옥시토신의 분비를 돕습니다.
또한 슬픈 상태에서 이러한 곡을 들으면 멜로디나 가사에 더 빠져들어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 그리고 브로커 영역이 더 많이 활성화되어 도파민과 엔돌핀의 분비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음악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그럼 이번에는 뇌뿐만 아니라 우리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집중력
출처 : Unsplash

1) 집중력을 향상한다.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을 해야 하는데 정신이 자꾸 산만해진다면 비발디나 바흐의 음악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후기 바로크 음악은 집중력을 향상하고 단기 기억력을 개선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추천 음악
J.S.Bach-Unaccompanied Cello Suites(무반주 첼로 곡)
Vivalci-Season 中 'spring'(사계 중 봄)

 

운동 효과
출처 : Unsplash

2) 운동 효과가 증가한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춤을 추면 효과적인 유산소운동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또 춤이 아닌 다른 격렬한 운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포츠 및 운동의 과학 저널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고강도 인터벌 훈련을 받는 사람들이 음악을 들으면 훈련 효과가 상승합니다.

추천 음악
G.Bizet-Carmen Suite(카르멘 모음곡)
L.Bernstein-WestSideStory 中 Mambo!(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중 맘보)

 

3) 통증을 완화한다.
심리학프론티어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섬유근육통이 있는 환자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섬유근육통은 만성적으로 전신의 근골격계 통증, 뻣뻣함, 감각 이상, 수면 장애, 피로감을 일으키고, 신체 곳곳에 압통점이 나타나는 힘줄 및 인대 근막과 근육, 지방조직 등 연부조직의 통증 증후군을 말합니다. 이 연구에서 종류와 상관없이 분당 120비트 이하의 빠르기에 해당하는 음악들을 10분간 섬유근육통 환자들에게 들려준 결과, 분홍색 잡음(숙면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잡음)을 들을 때보다 통증이 완화되는 결과를 보인 것입니다.

추천 음악
A. Dvorak-Symphony No9_From The New World 4mv(신세계로부터 4악장)
L.Bernstein-Candide Overture(캔디드 서곡)

 

긍정, 기분
출처 : Unsplash

4) 기분을 북돋운다.
겨울이 되면 일조량이 줄어들어 기분이 쉽게 침체되고 우울해집니다. 다행히 이럴 때도 음악이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습니다. 네이처신경과학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클래식 음악을 듣는 동안 실험참가자들의 뇌에서 도파민 분비량이 늘어나 음악을 듣지 않을 때보다 기분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추천 음악
P.I.Tchaikovsky-Piano Concerto No. 1(피아노 협주곡 1번)
A.Glazunov-Violin Concerto(바이올린 협주곡)

 

5) 침착하게 만든다.
운전자는 안전 운전을 하는 것이 곧 운전을 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간혹 도로를 질주하는 것이 운전을 잘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도로의 무법자들 때문에 안전 운전자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침착함을 잊기도 합니다.

추천 음악
Erik Satie-Gymnopedie No. 1(짐노페디 1번)
C.Debussy-Moonlight(달빛)
F.Chopin-Nocturne

 

마치며

음악은 우리에게 여러 형태로 다가옵니다. 공연장 혹은 TV 프로그램에서 흘러나오는 가요나 클래식이 있을 수도 있고 일상에서 모든 소리 역시 음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음악들은 우리의 기억 한 곳에 자리 잡아 여러 형태의 감정으로 흘러나올 것입니다. 단풍이 물드는 가을날, 우리 자신에게 아름다운 음악 한 곡 선물해 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참고자료


 

EDITOR

김현성

Bioinformatics System Dept. · Junior Devel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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