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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형 유기체적 형상의 디자인 분야 활용

2022. 12. 12. 09:55

비정형 유기체적 형상

조형에 관한 연구는 시대 변천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여러 가지 형식으로 발전해 왔는데요, 이는 단순히 조형을 소비하는 각 시대 사람들의 주관적인 취향 문제가 아니라 미적 취향과 관련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대내외적 요인에 영향을 받아 현재까지도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디자인 분야는 앞으로 어떠한 조형미를 갖춘 디자인을 도출할 것인지와 어떻게 형태를 구현해 낼 것인지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현재,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조형 방식의 탐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블로그는 여러 형태적 특성 중 비정형(Atypical)과 유기체(Organism)라는 특성을 가지고 산업디자인 분야를 비롯한 인실리코젠의 디자인과 연관 지어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정형(Atypical)이란?

우리나라 국어사전에서 비정형(Atypical)은 일정한 형태나 형식, 틀이 정하여지지 아니한 것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비정형의 개념과 특성을 살펴보면 비정형은 자연물의 생성 과정과 같이 단순한 구조가 반복되며 복잡한 요소로 전체 구조를 이루는 과정을 따르게 되는데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비정형 형태의 디자인은 프랙탈적, 복잡성, 불규칙성, 유동성 등으로 형성되고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게 된다고 합니다. 비정형, 그리고 이와 반대 개념인 정형에 관한 특성을 아래 [표 1]과 같이 비교 정리하였습니다.

 

정형과 비정형

비정형의 형태를 정형의 형태와 비교해보면, 우선 조형적 관점에서 정형은 정해진 규칙과 비례에 맞거나 규정된 형태를 일컬어 정형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는 물리적 관점에 있어서 일련의 기하학적 질서, 비례, 대칭 및 동질적 요소의 질서로 요약될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비정형의 형태는 이 같은 정형의 특성들에 비판적인 시각에 기인하여 자유로운 형태를 추구하는 것으로서 개념 지을 수 있습니다. 비정형은 정형의 반대 의미로 물리적 형태와 형태의 지각에 있어 기존의 사고와 질서를 깨는 관념적 개념을 통틀어 말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표 2]에 정리한 설명과 그림 같이 해체주의의 영향을 받은 비정형 형태는 쪼개지고, 깨지고, 분해되고, 비틀어지고, 휘어지고, 기울이는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정형과 비정형

 

프랙탈(Fractal)과 카오스(Chaos)의 개념 및 특성

비정형의 형태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선 비정형의 개념 특성인 프랙탈(Fractal)과 카오스(Chaos)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프랙탈의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자연 현상에서 볼 수 있는 프랙탈의 예시를 [그림 1]과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프랙탈의 형태적 특성을 쉽게 말하자면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규칙하게 조각난 모양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고사리 잎의 가지치기 모양, 구름의 무정형 패턴, 번개의 불규칙적 궤적, 해안선의 드나드는 모양 등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프랙탈의 다른 예로서는 눈 결정의 성장 모습, 전기의 방전패턴, 마른 진흙의 갈라진 모양, 철 등 금속의 금이 간 모양, 유체의 난류 패턴, 허파, 실핏줄, 신경의 가지구조, 불 규칙적인 주가의 등락패턴, 분자들의 무질서 운동, 은하계의 비정규적 분포 등 분자부터 천문학적 단위까지 모든 척도의 자연계 현상들에서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프렉탈

이러한 자연계 현상에서 비롯된 프랙탈의 특성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첫째. 프랙탈 현상은 끊임없이 확장하고 세분화 된다. 둘째. 정해진 규격이 없이 서서히 커지며 일정 부분에 도달했을 때 멈추거나 작아진다. 셋째. 형태가 복잡해 보여도 일정한 패턴을 찾을 수 있다. 이어서 비정형의 또 다른 특성인 카오스는 세상의 여러 가지 무질서한 상태, 즉 우주가 생성되는 과정 중 최초의 단계로 천지의 구별과 질서가 없는 엉망진창의 상태를 말하는데요, 자연 현상에서 바라본 카오스의 예시를 [그림 2]를 보시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카오스

구름의 운동, 파도의 출렁임, 물에 떨어뜨린 잉크 방울의 번짐 등과 같이 주변의 자연 현상에서 카오스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카오스 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다루어져 왔지만 이를 해석하는 데는 엄청난 계산이 필요하므로 그 누구도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현재 SW/HW 기술의 발달로 카오스의 모습을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비정형의 개념적 특성인 프랙탈과 카오스에 관한 내용을 종합해 보았을 때,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위 두 가지 특성은 자연계 현상에서 비롯된 성장, 순환 등의 공통점이 있고, 역동적이며 불규칙합니다. 이와 더불어 정해진 형태가 없으며 불규칙하게 뻗어나가거나 퍼지기도 하며, 필연적 생성보단 우연적 생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정형 물의 최종적인 형태를 예측하기 어려우며, 생성 과정과 진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형태를 띠기도 하고, 이러한 현상이 때로는 형태의 미(美)를 갖추기도 합니다.

 

유기체(Organism)란?

유기체(Organism)는 철학 사전상 의미로 생명을 지니는 생물 따위를 가리킵니다. 생물의 개체는 분할되면 통일체가 될 수 없고 존립할 수도 없는데요, 다만 식물이나 하등동물 및 개체 발생의 초기 단계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고도의 개체성은 진화의 소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유기체란 말은 넓은 의미로 사회에도 적용되며, 또 우주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사회와 개인 사이의 관계와 생물 개체와 그 부분 요소(세포 등) 사이의 관계는 같지 않으므로, 이러한 두 관계를 같은 원리에 의해 구성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기체의 개념을 명료하게 정리하자면 유기체는 부분적인 요소가 결합하여 전체를 이루고, 이는 내부적인 연결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요소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계속해서 변화하고 진화하는 다양성이 존재합니다. 유기체 개념은 철학뿐 아니라 자연 과학, 인지 과학, 심리학, 사회학 등 여러 학문에 폭넓게 연구되고 있는 개념입니다.

 

유기체

 

유기체적 조형 관점

유기체에 대한 인간의 관심은 현대사회에 이르러 갑작스레 생겨난 것이 아닌, 과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을 걸쳐 발전되고 성숙하여 왔습니다. 이는 자연스레 인간이 유기적 조형의 구체적인 형태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켰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유기적 개념은 생명을 지니는 생물 따위를 가리키는 것으로, 인간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대다수의 유기적 조형은 자연물의 성장에서 접할 수 있는 형상을 때로는 추상적으로, 때로는 우연성에 기인하여 형태를 표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보면 유기체적 형태는 유기적인 조형물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유기체적 형상이 도출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작업자의 추상적인 작품 활동을 통해 조형미를 갖춘 창작물을 창조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과거의 기계적이고 일률적인 조형 방식에서 현대의 첨단기술 발전으로 그 틀에서 벗어나 현재, 다변적이고 유동적인 조형 방식을 탐구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러한 현상은 과거의 기계적인 개념에서 유기적이고 친환경적인 개념으로 변화하였고 조형에 대한 관점의 전환을 이루어냈습니다.

 

유기체

철학에서 인간은 자연에서 왔다는 말이 있듯이, 자연을 모방하고 그것을 통해 일종의 “향수(鄕愁)”를 느끼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는 인위적으로라도 자연과 디자인을 연결함으로써 생활 속 자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유기적 형상의 디자인 예시

유기적 디자인이란 자연에 기반을 두고 자연물의 존재 원리를 모방 또는 응용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유기적 디자인의 기초적인 토대는 자연에 두고 있으며, 유기적 디자인은 과학기술에 의한 디자인 과정 역시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의 생물들은 환경에 따라 적응하기 쉽게 각자 가장 기능적인 독특한 형태로 변화해 왔으며, 이러한 진화 과정에서 그 기관이 퇴화하는 경우도 있고, 도태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생물의 진화에 대한 모방 원리의 응용은 디자인의 모체가 되며 디자인 형태 원리와 일치함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유기적 형태

이처럼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연의 생성 과정과 내·외 적 형태를 볼 수 있게 됨으로써, 그 형태를 디자인해 구현하고자 하는 조형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기적 조형 활동의 결과물은 조형미를 갖춘 단순한 창작물과 이를 응용하여 각 산업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산업 제품 및 시각 제품으로까지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아래 <표 3> 작업자들이 앞서 말한 유기적 관점에 따라 제작한 조형 작품과 3D 프로그램을 활용한 유기적 형태의 구현, 2D 그래픽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표현한 유기적 형태의 디자인을 예시로 들었습니다.

 

유기적 관점

3D 프로그램을 활용한 형태 구현
과거 3D 프린팅 기술은 디자인 단계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전, 프로토타입 용도로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3D 프린트를 하기 위한 재료의 한계와 형태를 구현하는 다양성의 부재로 활용도가 제한적이었으나, 현재 3D 프린터의 산업 활용도가 높아지고 그에 따른 재료의 다양화로 제조 산업의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현재 생산되는 많은 제품이 3D 프로그램(Tool)으로 3차원 형태를 표현하고, 이를 도면화하여 생산하고 있는데요, 3D 프로그램을 통한 비정형 유기체적 형상의 제작은 제작자의 숙련도에 따라 수작업보다 수월할 수 있으며, 실제 제품으로 생산하기까지의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3D 프로그램을 통해 한번 제작한 모델링 파일은 용도에 따라, 재료에 따라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습니다.

3D 프로그램을 이용한 자연 현상의 표현

2D 그래픽 디자인
비정형적이고, 유기체적인 형상은 비단 입체적인 조형물이나 제품에서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쇄물이나 웹, 모바일 환경에서 보여지는 디지털 콘텐츠도 우리는 비정형 유기체적 형상을 때론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유기적인 곡선을 시각적으로 안정감 있게 배치하여 완성된 작업물에서 우리는 입체적인 형상과는 또 다른 시각으로 접해볼 수 있는데요, 예시로 (주)인실리코젠의 자회사 (주)아이브리딩의 인쇄물 템플릿 이미지를 들 수 있습니다.

 

유기적인 곡선

(주)인실리코젠의 브랜딩 관련 콘텐츠와 기타 디자인 결과물을 보면 특히 더 유기적인 곡선을 사용한 디자인이 많은데요,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안정감을 가지고 있으며, 생물정보 전문기업의 아이덴티티와 적합한 모티브로 매번 재창조해냅니다. 이후로도 우리 (주)인실리코젠의 디자인에는 단순히 보기 좋고 트렌드만 쫓는 디자인이 아닌 오늘 블로그의 주제처럼 디자인 철학과 브랜딩 철학을 담아 기업 가치를 한층 더 높이고자 합니다.

 

참고자료

  • https://ko.dict.naver.com/#/entry/koko/94dfdb37d38f4d62b5115d2b974add8a
  • 박상준, 「디지털디자인도구의 Geometry 변형을 통한 비정형 디자인 형태 생성 방법에 관한 연구」, 한국콘텐츠확회논문지 16권 5호 , p.309, 2016
  • 이재국,이강복, 「비정형 건축구현을 위한 디지털 디자인 프로세스에 관한 연구」, 한국디지털건축ㆍ인테리어학회논문집, p.17, 2011
  • 박상준, 「현대건축의 비정형형태유형과 디지털디자인도구 명령어의 상호관계분석에 관한 연구」, 기조조형학연구 제 17권 2호(통권74호), p.135, 2016
  • Dr.Karel Vollers, 「Morphological scheme of second generation non-orthogonal high-rises」, CTBUH 2008 8th World Congress, Dubai, p.3, 2008
  • 박용남, 「디지털 디자인 도구를 이용한 건축형태의 카오스적 변형원리」, 광주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p.21, 2002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88415&cid=41978&categoryId=41985
  • 박희령, 「유기체론과 감각론을 통한 유비쿼터스 공간디자인 연구」, 광주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p.24, 2007
  • 강병길, 「디자인에 적용된 유기적 형태에 관한 연구」, 조형미디어학 제 11권 1호, pp.6-7, 2008
  • 김승현, 「제품디자인에 나타난 유기적 형태에 관한 연구」, 숙명여자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p.19, 2001

EDITOR

박성수

FLEX Dept. · UX·UI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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