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실리코젠이 설립된 2005년 당시 저는 디자인 에이전시, 좀 더 자세히는 웹 에이전시에서 일하고 있었는데요.
지금은 잊힌 (주)바이오인포매틱스 시절의 인연으로 (주)인실리코젠을 만나 브랜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8명의 직원이 있는 작은 규모의 회사였지만, 대표님의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높아, “그래, 이런 회사라면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이 성장의 촉진제가 될 수 있겠어. 합류하여 열심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선택하게 되었죠.
사실 입사 초보다는 디자인과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지만, 생물정보 전문기업에서 왜 디자이너가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관여할까 하는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지금까지도 있습니다.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경영이라 하면 우리가 하는 모든 업무와 커뮤니케이션 방식, 인사 정책부터 조직문화, 조직원들의 사고에까지 광범위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고, 저는 이 의미를 실천하려 노력했습니다. 디자인은 단순히 차별화된 특별한 형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며, 브랜드를 디자인으로 완성해 기업 가치를 향상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저의 직무라 여겼죠. 제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디자이너의 자질 중엔 “집요함”이 있는데요, 이런 히스토리를 쓸 수 있는 것도 제가 자리를 잘 지켜냈기에 가능한 것이라 자부하게 됩니다.
(주)인실리코젠 브랜드 속 비주얼 아이덴티티 이야기는 딱 10년 전에 쓴 포스트인데요.
그 이후 10년간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는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모든 활동은 타 부서에서 수주받은 과제나 사업 진행과는 별도로 자발적인 진행에 의한 결과입니다.
2013년에 브랜드 전략을 새롭게 세운 뒤 실행 가능한 부분을 시작했습니다.
마케팅 자원의 절대 규모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입장을 고려한 브랜드 전략이 필요했고, 대기업과는 다른 브랜드 인지 및 신뢰 획득 과정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당시, 73개 성공 중소기업 브랜드 심층 분석(삼성경제연구소, 2007) 결과, 중소기업의 브랜드 전략 유형을 구분하는 축으로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과 신뢰 획득(credibility acquisition)을 선택하고 있음을 파악했으며, 이에 따라 인실리코젠은 Type C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세웠습니다.
다시 정리하여, 고객과의 관계 구축 - 전략적 일관성 유지 - 상호작용을 활성화 - 기업의 비전을 마케팅 - 부서별 활동이 아닌 부서 간의 기능 강화 - 핵심 역량 창출이 가장 큰 핵심 키워드였습니다.
그럼, 이에 따른 다양한 활동은 어떻게 펼쳐졌을까요?
대표적인 사례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로고와 슬로건
기업 대표 로고는 아직 유지하고 있습니다. 단지, 자회사 로고 제작이 추가되었지요.
인실리코젠 (Insilicogen, Inc.)
“in silico”는 복잡한 생명현상을 살아있는 세포에서(“in vivo”) 혹은 시험관 안에서(“in vitro”) 연구한다는 의미와 대조적으로, 실리콘 칩 즉, 컴퓨터 내에서 연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인실리코젠(Insilicogen)은 “in silico” 접두어를 “-gen”과 결합하여, 컴퓨터로 연구하고 시뮬레이션하는 생명현상, 유전자(gene), 그리고 이를 통해 만들어내는 가치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는 세대(generation)를 중의적으로 의미합니다.
슬로건
(2019~현재) AI Drives Bioinformatics
(2016-2018) Bioinformatics DEEP IN BIG
(2014-2015) in silico GENERATION
(2012-2013) Personalized Bioinformatics
(2009-2011) Bioinformatics is Insilicogen. Insilicogen is Bioinformatics.
(2007-2008) Bioinformatics leads your way
디이프 (D.iF, Inc.)
디이프(D.iF)의 사명은 DNA, Data, Design, Dream의 앞 글자 D를 따고 Insilico Food(iF)를 결합하여 D.iF가 탄생하게 되었는데요!
D.iF의 theme color인 보라색은 Vivid Violet으로 치유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더불어 신비로움, 고귀함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슬로건
(2018~현재) The Most Personal, The Most Healthy. Data Food!
에이아이디엑스 (AIDX, Inc.)
에이아이디엑스(AIDX)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을 통한 디지털 진단(Diagnosis)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기업의 비전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로고의 컬러는 Blue와 Green이 사용되었는데, 각각 과학기술과 생명을 상징하며 두 색상의 조화로 융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알파벳 `A`와 `I`의 연결과 곡선의 사용을 통하여 생물정보와 인공지능의 결합을 통한 무한한 가능성을 형상화하였습니다.
슬로건
(2020~현재) More Evidence, Better Decision
아이브리딩 (iBREEDING, Inc.)
아이브리딩의 로고는 생물의 성장 과정에서는 느낄 수 있는 유기적이고 창조적인 형태로, 심벌과 텍스트가 결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iBREEDING 왼쪽의 심벌을 보세요! 초록색의 씨앗이 땅을 뚫고 나와 싹을 틔우는 형상이지 않나요?
슬로건
(2021~현재) AI Drives Data Breeding
웹사이트
반응형 웹으로의 변화
인실리코젠의 홈페이지는 2004년, insilicogen.com 도메인 구입 후 여러 번의 리뉴얼을 진행했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사례들만 모아보았습니다. 설립 후 2015년까지는 자사가 개발한 LabKM 위키 시스템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2016년, 인실리코젠의 홈페이지는 다양한 디바이스 환경에서도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위해 반응형 웹으로 리뉴얼하며 위키 시스템과 분리되었습니다.
Hero Image 변화와 디바이스 최적화 작업
글보다 영상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하는 디자인 트렌드에 맞춰 홈페이지의 Hero Image들도 변화해왔습니다.
사용자에게 조금 더 몰입감을 주기 위해 사진에서 동영상으로 변화되고, 디바이스나 사용 브라우저 등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일관성이 있는 디자인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2018년 동영상 Hero Image를 시작으로 2020년과 2022년 2번의 Hero Image 업데이트가 있었고, 2022년에는 점점 좋아지는 디바이스 해상도를 위해 홈페이지 내부 레이아웃을 조금 넓게 변경하였습니다.
자회사 홈페이지들
마찬가지로 자회사 홈페이지들도 반응형 웹(d-if.kr / aidx.kr / ibreeding.kr)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인실리코젠의 Key Visual - 명함 및 카드엽서
그동안의 명함을 모아보았습니다. 인실리코젠의 명함은 홈페이지 Key Visual과 그 외 문서 폼들까지 일관성 있게 적용하였습니다. 매년 연말에는 새해의 Key Visual Concept을 잡기 위해 프로젝트와 병행하느라 분주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으로, 아래 보이시는 이미지는 고객분들과 직원분들께 보내는 명절용 작은 선물에 포함되었던 엽서 모음입니다.
책자 발행
이슈페이퍼 발행
이슈페이퍼는 2009년 7월 최초 발행하여 많은 생물정보 연구자들에게 최신 동향을 알려주는 인실리코젠의 기술 소식지입니다.
단순 기술 동향뿐만 아니라 분석 방법 개요 및 솔루션을 이용한 활용 분석, 활용 사례 그리고 실습할 수 있는 예제까지 생물정보 분석의 지침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최근 발행한 이슈페이퍼 Vol.5의 경우 임상 유전체 분석 전략을 주제로 작성된 Vol.4의 내용과 연결 지어 실제 논문 사례를 바탕으로 분석 방법의 튜토리얼을 따라 할 수 있는 실습 예제입니다.
이외 책자 발행
사무공간 디자인
2014년 12월에는 새로운 사무실로의 이전이 있었습니다. (관련 포스트 : 인실리코젠 광교호수를 품다)
새로운 사무실로 온 지 벌써 8년차에 접어드네요. 트렌드에 맞는 공간으로 거듭날 아이디어를 고민할 시기가 되었네요.
다음 공간은 소통의 공간과 몰입의 공간을 분리하여 협업과 개인 업무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조직 문화를 위한 브랜드위원회 활동
브랜드위원회는 2012년 1월부터 구성되어 사내 기업문화를 위한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컬처데이(Culture Day), 인코플레이(人CoPLAY), 창립기념일 행사, 송년회, 시무식 등의 행사를 기획하고 현재 6기째 운영 중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2년째 행사를 못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사회공헌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인코인턴십은 2012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12기까지 진행되었죠. 생물정보 관련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여러 가지 실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하여 향후 진로에 도움이 되고자 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인실리코젠의 미래를 이끌어 갈 FLEX!
기술 트렌드와 사용자(또는 고객)의 요구사항 변화에 따라 부서 개편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인실리코젠은 기존 Descign(Design+Science+Management, 2006~2019)팀에서 IX(Insilicogen + eXperience, 2020~2021)팀 그리고 현재는 FLEX(Free + Lift + Earn + Excel, 2022~)실로 운영 중입니다.
FLEX로 부서 개편 전부터 인실리코젠의 서비스와 브랜딩 강화를 위해 힘써온 두 직무 파트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 인실리코젠 디자이너 3인방
직관적이고 일관성 있게
저희 3세대 디자이너들은 이전 디자이너분들께서 관리해오시던 다양한 유무형의 자산을 이어받아 개선하거나 유지하며, 더 나은 서비스의 사용 경험을 위해 학습하고 도전하는 중입니다. 이전 블로그 글에도 적혀 있듯 저희는 미려한 디자인도 좋아하지만, 사용자 측면에서 더욱 쉽고, 간결함으로 사용자 경험을 발전시키는 걸 좋아합니다. 이렇게 하나씩 발전해나가며, 직관적이고 일관성 있는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저희의 일이며, 해당 시스템으로 제작된 유무형의 자산들은 사용자에게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새롭게 합류한 디지털 마케터분들과 협업하여 성장의 속도를 높이고자 합니다. 정량적인 데이터를 통한 문제 도출, 그리고 가설 수립과 해당 가설의 테스트를 통한 적합한 솔루션 제시 등 항상 측정하고 개선하여 인실리코젠 디자인 Ver. 3를 만들고자 합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시대적 흐름에 따라 브랜딩 강화를 위해 합류한 디지털 마케터
마케팅의 시작은 회사가 속한 '시장'과 '고객'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저희 디지털 마케팅 파트는 2021년에 새롭게 FLEX실에 합류하게 되었는데요,
생명과학을 전공해 관련 지식이 풍부한 김정환 마케터와 수년간 서비스 산업에서 근무하여 고객 경험을 이해하는 홍선 마케터가 Right Message를 Right Audience에게 Right Time에 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 중입니다!
저희 디지털 마케팅 파트에서는 콘텐츠 기획 및 제작부터 채널별 정량적인 데이터 측정 및 분석, 최적화 작업, 마케팅 플랜 수립 등 많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실리코젠의 브랜딩에 더 많은 이바지를 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려요~ 저희가 운영 중인 인실리코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도 많은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글을 마치며
저는 10년이 지났어도 한결같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죠.
고객과의 약속, 직원 간의 약속, 이를 지키기 위한 직원 한분 한분의 행동이 우리 기업의 브랜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라 생각합니다.
한 가지 더 추가하면 소통입니다.
소통은 더 나아지기 위한 소통이어야 하죠.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이해와 배려 속에 합의된 사항은 또다시 약속하고, 다시 소통하는 관계 속에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세대가 이끌어 갈 앞으로의 10년, 또다시 지켜봐 주세요!
EDITOR
정은미
Ph.D. · CXO ·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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